눈이 왔으니 나가 놀자.

한국에선 눈 오면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. 
한국에선 비가 오면 무조건 집에 있었다.
한국에선 바람불면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다. 
한국에선 더우면 왠만해선 나가지 않았다. 
그랬는데. 
스위스에 와서 아들 둘 낳고 살다보니 어지간하면 바깥에 나가서 아이들 데리고 뛰어 노는 게 남는 장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. 
그래야 밤에 일찍들 주무셔서.... 
엄마가 늙고 저질 체력이라, 언덕배기에서 신나게 쌩쌩 썰매를 끌어주진 못하고..
그냥 집 마당에서만 이리저리 왔다갔다 썰매타기의 맛만 보여줬다. 
우리, 이 것을 "썰매의 입문"이라고 지칭하자. 
입문은 엄마가 해 줬으니 초,중,고급과정은 아빠와 함께 하렴-_-.
추운 바깥에서 놀고 들어오면 집안의 온기가 유난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. 
아이들과 바깥에서 놀고 있는 동안 시어머니가 불을 떼신 모양이다. 
마당에서 한창 썰매를 끌고 있는 데 집가까이에 오자 훅- 장작 때는 냄새가 맡아졌다. 
어린 시절 시골 큰아버지댁에 가면 이른 아침부터 아궁이에서 나던 그 것과 똑같은 냄새가. 
이상하다. 이 곳에서 6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진한 장작불 냄새를 맡아 본 게 꼭 오늘이 처음 같았다. 

따뜻하다. 한국의 온돌바닥만큼은 아니지만. 

맛있는 고구마가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불에 구워 먹으면 재밌을텐데! 라고 생각했다가 
그럼 또 내가 혼자 뜨거운 고구마 후후 불어가며 손가락 뜨겁게 껍질 까서, 
내 입에는 넣어 볼 새도 없이, 애들 입으로 고구마 나르기 바쁘고, 알루미늄 호일 입에 집어 넣는 둘째 말려가며 
껍질 사방팔방 버리는 거 주워가며 뭐 그렇게 되는 건가..? 
후후후후.... 하지 말자.. 

덧글

  • 채소야 2012/11/09 01:28 # 답글

    어머 너무 맛있겠네요 ㅜㅜ!! 심플하게 배치한게 더 맛있어보이는 거 같아요~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
  • 이다 2012/11/09 05:02 #

    맛있어 보이나요?
    한 번 해 드셔 보세요. 어렵지도 않고 맛도 좋습니다.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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